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전문계약직 ‘가’급) 3명 중 2명이 임명된 지 한 달도 안 돼 사퇴 의사를 표명하거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임명된 김종대(42) 정책보좌관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김장수 국방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국방부 장관의 전략적 정책 수립을 돕고 대국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임명된 정책보좌관이 채 한 달도 안 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어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진보적 성향인 김 보좌관과 군 수뇌부의 ‘불화설’을 제기하고 있다.
2003년부터 2년 가까이 대통령국방보좌관 행정관을 지낸 김 보좌관은 국방부의 각종 무기 도입 사업을 비판하는 한편 강도 높은 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 군 당국을 긴장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외교통일안보분과 전문위원에 임명돼 군 개혁 관련 분야에서 일했다.
군 소식통은 “주요 현안에서 김 보좌관이 군 수뇌부와 ‘코드’가 달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창수(52) 정책보좌관은 주요 국방 현안과 관련해 최근 직무 범위를 벗어난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어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창수 보좌관은 한국국방연구원(KIDA) 미국군사연구팀장과 미국연구실장을 지냈으며 대표적인 미국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군 소식통은 “조사가 끝나면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겠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