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구동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전륜, 후륜, 4륜구동이 그것인데 각각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전륜구동은 생산비가 적게 들고 실내공간을 넓게 쓸 수 있지만 가속할 때 앞바퀴가 미끄러지기 쉬워서 300마력 이상의 고출력 차량에는 적용하기가 힘듭니다. 또 엔진룸에 차량의 무게가 집중되면서 앞머리가 무거워 핸들링이 후륜구동에 비해 떨어집니다. 고속으로 달릴 때 구동력이 걸리지 않는 후륜이 불안정해 뒷좌석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죠.
후륜구동의 장단점은 전륜구동과 정반대입니다. 전륜과 후륜의 무게 배분을 50 대 50 부근에 맞출 수 있어서 핸들링은 좋지만 구동축이 차체의 가운데를 지나가기 때문에 실내공간이 좁아지고 부품의 수가 늘어나 생산비용이 올라갑니다. 연료소비효율도 전륜구동에 비해서는 불리하죠. 그러나 가속할 때 차체의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면서 구동이 되는 뒤 타이어의 접지력이 높아져 고출력 차량에 유리합니다.
주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후륜구동 승용차를 생산해 왔지만 현대자동차도 고급차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 ‘BH(개발명)’와 에쿠스 후속 ‘VI’, 투스카니 후속 ‘BK’ 등을 후륜구동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GM대우자동차가 곧 판매할 예정인 스포츠카 ‘G2X’와 스테이츠맨의 후속 ‘L4X’ 역시 후륜구동입니다.
4륜구동은 4개의 바퀴에 엔진의 힘을 적절하게 분산시키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인 방식이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동력 손실도 발생합니다. 부품이 많은 만큼 정비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죠. 실내 공간 활용도 후륜구동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면이 고르지 않거나 미끄러운 길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냅니다. 이 때문에 비포장 시골길을 달리는 랠리경기에 출전하는 차량은 대부분 4륜구동입니다.
최근에는 부가티 ‘베이론’과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등 600∼1000마력에 이르는 초고출력 스포츠카들도 넘치는 엔진의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4륜구동을 채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4륜구동이라도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배분하는 비율이나 방식에 따라 운전하는 느낌은 상당히 달라집니다. 연료전지차 등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삼는 미래 자동차는 4륜구동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 필요 없이 4개의 바퀴에 모터를 1개씩 붙여 컴퓨터로 컨트롤하기만 하면 현재의 4륜구동보다 훨씬 자유자재로 구동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