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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택시인줄 알고…” 순찰차 탄 절도범

입력 | 2007-04-06 02:50:00


성인업소에서 업주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현역 군인이 술에 취해 흰색 순찰차를 택시로 착각하고 올라탔다가 그 자리에서 검거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4시 30분경 휴가 중이던 육군 2사단 소속 이모(19) 이병이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모 휴게텔에 들어갔다가 카운터 아래 놓여 있던 업주 유모(45·여) 씨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다.

핸드백에는 현금 100만 원과 10만 원권 수표 5장, 현금카드 등이 들어 있었고, 잠시 뒤 핸드백이 없어진 것을 안 유 씨는 곧바로 종업원에게 이 이병을 뒤쫓게 했다.

100여 m가량 뛰어서 큰길까지 나온 이 이병은 급한 마음에 길가에 대기해 있던 택시로 보이는 차량에 올라탔으나 이 차는 다름 아닌 신호대기 중이던 관할 지구대 순찰차였다.

이 이병은 뒤쫓아 온 업소 종업원의 신고로 곧바로 경찰서로 연행돼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군 헌병대로 인계됐다.

경찰은 “술에 많이 취한 상태라도 그렇지 어떻게 순찰차를 택시로 알고 탈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며 “아무래도 파란색 순찰차만 보다 흰색으로 바뀐 것을 몰라 순간적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