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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영남시리즈’ 누가 웃을까

입력 | 2007-04-06 03:31:00


오리온스가 ‘높이’의 삼성을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영남 시리즈’를 완성시킨 4일.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모비스와는 정규 시즌에서 3승 3패로 팽팽했지만 붙어 볼 만한 팀이다.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서 아주 빠르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대결은 일단 ‘최고 가드-최고 용병’끼리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2년 연속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모비스 양동근은 올 시즌 한중 올스타전 MVP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 이후 주위에서 놀랄 정도로 기량이 급상승했다. 올 시즌 평균 15.7득점, 5.9어시스트.

왼쪽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플레이로 팀을 4강에 올려놓은 오리온스 김승현도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 2001∼2002시즌에 데뷔하자마자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6시즌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주역이다. 올해 13.8득점, 6.8어시스트를 기록.

양동근, 김승현과 짝을 이루는 모비스 크리스 윌리엄스와 오리온스 피트 마이클의 대결도 기다려진다.

지난해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윌리엄스는 양동근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이뤄냈다. 올 시즌 득점왕 마이클은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41.3점을 넣으며 ‘득점기계’임을 입증했다. 기록상으로는 마이클이 앞서지만 윌리엄스의 성실함과 노련미도 만만치 않다.

LG 현주엽과 KTF 신기성의 대결도 흥미롭다. 둘은 각각 포워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이 다르지만 고려대와 상무 동기로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

대학 시절부터 톱스타로 군림했던 현주엽은 프로에 와서 운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 맞이하는 4강 무대일 정도. 발목 수술까지 미루며 출전을 강행해 ‘무관의 한’을 털어 버릴 각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