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펼치고 와인 생산국을 표시해 본다.
전통적인 와인 강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에 이어 신세계 와인을 만드는 미국 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6대륙 중 유일하게 아시아만 한 나라도 없다. 그럼 아시아는 와인을 전혀 만들지 않을까.
아니다. 세계와인기구(OIV)에 따르면 중국은 2004년 전 세계 와인 생산량 7위다. 중국은 약 16만 ha(1ha=1만 m²)의 포도원에서 1억 L의 와인을 생산한다.
중국 와인의 브랜드화는 1892년 시작됐다. 근대화 선각자 중 한 사람인 장비스가 유럽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비니페라’라는 포도품종 150그루를 들여와 산둥 성 옌타이에 심었다. 이어 오스트리아인 와인메이커를 고용해 중국 최초로 와인 브랜드 ‘장유’(사진)를 만들었다.
장유는 리슬링과 샤르도네의 화이트와인, 카베르네 소비뇽(사진)과 카베르네 프랑의 레드와인은 물론 브랜디까지 생산한다.
경희대 외식산업학과 고재윤 교수는 “중국에는 현재 4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있으며 장위, 화둥, 만리장성, 다이너스티, 그레이트 드래건이 비교적 질 좋은 와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잠깐!=중국 와인의 95%는 자국에서 소비된다. 물론 부유층에선 프랑스 고급 와인도 많이 소비하지만 중국 와인은 국내에서 TV 광고를 할 만큼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와인강국들에 비해 대체로 품질이 좋지 않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