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에도 ‘명품’이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이 만나면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K리그에서도 ‘명품 매치’가 등장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까지 끌어올린 셰놀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과 ‘차붐’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이 만나면 국내 축구팬 전체가 들썩거린다. 서울과 수원은 전통의 수도권 라이벌.
이런 서울과 수원이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2007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달 21일 열린 하우젠컵 맞대결(4-1, 서울 승) 이후 18일 만이다.
당시 평일 저녁에다 궂은 날씨였지만 3만5993명의 관중이 몰렸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엔 휴일인 데다 날씨까지 화창할 것으로 보여 K리그 사상 처음 5만 관중(역대 최고 4만8375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잘나가는’ 귀네슈 감독과 최근 ‘덜컹거리는’ 차 감독이 벌이는 자존심 싸움도 치열할 전망.
귀네슈 감독은 서울팀에 ‘신바람’을 불어 넣으며 K리그와 컵대회에서 7연속 무패(6승 1무)를 달리고 있다.
반면 차 감독은 최근 3연패를 당했다. 차 감독으로선 이번 라이벌 대결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겨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상황.
서울은 2005년 4월 이후 수원전 7경기 무패(3승 4무)로 절대 강세. 역대 전적에선 수원이 16승 13무 15패로 근소한 우세.
과연 이번엔 누가 웃을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