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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심판 나오면 △△점 차로 승부”

입력 | 2007-04-09 03:04:00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리온스가 삼성을 꺾고 4강에 오른 4일.

경기 전 오리온스 사무실에는 주전 가드 김승현의 출전 여부를 묻는 팬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주로 농구토토에 돈을 걸고 경기를 즐기려는 팬들이 승부를 예측하기 위해 사전에 문의를 한 것.

김승현은 삼성과의 1차전 막판에 왼쪽 발목을 접질렸고 그가 빠진 오리온스는 2차전에서 졌다. 이 때문에 토토를 하려는 농구팬들이 김승현의 출전 여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코칭스태프들도 경기 시작 직전까지 출전 선수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마당에 구단 관계자가 김승현의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대답은 “나올 확률 반, 안 나올 확률 반”이었고 돌아온 반응은 “그런 말은 나도 한다”였다.

2001년 도입된 이후 농구토토를 즐기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장을 찾지는 않지만 매 경기 토토를 구입하는 마니아도 상당수다.

최근에는 토토 예상 정보에 심판 명단까지 공개하라는 요구도 부쩍 늘었다. 파울 판정이 자주 나오는지에 따라 점수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떤 사람들은 특정 심판이 나오면 대략 몇 점대에서 승부가 가려진다는 것까지 예측하더라”며 “어지간한 농구 전문가보다 낫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