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球都)’ 부산이 야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10일 롯데의 올 시즌 프로야구 홈 개막전인 LG와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은 3만 관중석이 꽉 들어 차 만원을 이뤘다. 사직구장에는 오후 2시부터 팬들이 몰리기 시작해 3만 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나갔다. 사직구장 만원 관중은 2005년 5월 28일 한화전 이후 무려 1년 11개월여 만이다. 부산=연합뉴스
야구 도시 부산이 다시 한 번 ‘프로야구 중흥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부산 연고팀 롯데가 LG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펼친 부산 사직구장은 평일임에도 3만 석 매진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하던 롯데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3연승을 달려 꾹 눌려 있었던 야구 사랑이 폭발한 것.
사직구장이 매진되기는 2005년 5월 28일 한화전 이후 처음. 평일 만원 관중은 금요일이던 2005년 5월 13일 두산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경기 초반은 롯데의 페이스였으나 실책이 연발하며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롯데는 2회 지난해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이대호의 2경기 연속 홈런 등으로 3회까지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4회와 5회 연속 득점으로 3-3으로 따라붙으며 롯데 선발투수 최향남을 끌어내린 LG는 6회 롯데 내야진의 실책과 안타를 묶어 2점을 얻으며 5-3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이날 실책을 6개나 저지르며 무너졌다.
현대는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1로 승리해 김시진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안겼다.
현대는 1-1로 맞선 10회초 1사 후 KIA의 바뀐 투수 한기주를 상대로 전준호 서한규 이택근이 3연속 안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이숭용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SK의 5억 원 슈퍼 신인 김광현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비롯해 8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 양준혁, 5회 박진만에 이어 8회 진갑용이 결승 1점 홈런을 친 삼성이 6-5로 승리.
두산과 한화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문학(삼성·1승)삼성0003200106S K000 3110005[승]권오원(7회·1승) [세]오승환(9회·1승2세) [패]정우람(7회·1패) [홈]양준혁(4회·1호) 박진만(5회2점·1호) 진갑용(8회·2호·이상 삼성)
▽사직(LG·1승)L G0001220207롯데0120000003[승]최원호(선발·1승) [세]김민기(7회·1세) [패]박석진(6회·1패) [홈]이대호(2회·2호·롯데)
▽광주(현대 1승·연장 10회)현대00000001034K I A000 000 10001[승]박준수(9회·1승) [패]한기주(10회·1패) [홈]이재주(7회·1호·KIA) 브룸바(8회·1호·현대)
전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