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휴대전화 중독 현상이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10일 공개한 ‘휴대전화 중독 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휴대전화 사용자의 중독 정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09점으로 중간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별과 직업별로 중독 정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금단, 내성, 부적응·일탈, 강박·집착의 4가지로 중독 증상을 분석한 결과 여성은 금단과 내성 증상에서 평점이 각각 2.46점과 2.16점으로 남성의 2.28점과 2.07점보다 높았다. 그러나 강박·집착과 부적응·일탈 증상에서는 성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이 가장 심한 경우는 평점이 5점이다.
휴대전화 중독은 연령이 어릴수록 심각해 전체 평균평점에서 30대 1.78점, 20대 2.14점에 비해 10대가 2.27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직장인보다는 중고교생 및 대학생일수록, 기혼보다는 미혼일수록, 가족과 함께 살기보다는 혼자 살거나 친구와 함께 살수록 중독 성향이 강했다.
이 보고서는 “휴대전화 중독과 문자메시지 사용, 휴대전화 요금제 등 세 가지 요소가 밀접히 관련돼 있다”며 “문자메시지를 무료나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는 정액요금제가 휴대전화 중독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전국의 12∼40세 휴대전화 사용자 1639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