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홈런왕 등극이 2007시즌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승엽은 11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난 가운데 2개의 홈런으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은 6일 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때려낸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데 실패했다.
11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역전 기회가 얼마든지 남아 있지만 작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더욱 심해졌으며 부상 탓에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라이벌들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홈런왕 타이론 우즈가 벌써 5개의 홈런포를 날려 작년보다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리그 11위에 그쳤던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도 6개의 홈런으로 리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즈 하나 넘기도 쉽지 않은데 아라이까지 상대해야 하는 것.
아라이는 10, 11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거푸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 이승엽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2005년의 43개를 추월할 태세. 최근에는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승엽으로서는 자신의 타격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경기에서 이승엽이 보여주고 있는 타격 자세는 임팩트시 허리와 엉덩이가 들어가지 않고 팔로만 스윙을 하고 있는 상태.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배트 중심에 맞더라도 큰 타구가 나올 수 없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 있는 스윙이 이뤄져야만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 지금 스윙으로는 타율은 유지될 수 있지만 홈런을 때려내기 쉽지 않다.
하루 빨리 정상적인 스윙을 찾는다면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이기 때문에 두 선수와의 격차를 쉽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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