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임상시험을 주도한 다국적 제약사의 항암제가 유럽연합(EU)의 허가 기준을 통과했다.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로슈는 먹는 항암제인 ‘젤로다’(성분명 카페시타빈)가 진행성 위암 치료제로 유럽의약품평가국(EMEA)의 승인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한국로슈는 국내 의료진이 제안하고 주도한 임상시험 결과로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교수, 삼성서울병원 강원기 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조재용 교수, 가천길병원 신동복 교수 등의 주도로 2003년부터 한국, 중국, 러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13개국의 위암환자 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로슈 울스 플루어키거 사장은 “유럽의 위암 환자들이 젤로다로 치료받을 길이 열렸다”며 “한국의 임상시험과 암 치료 수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