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주행 성능과 정숙성의 조화.’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급 제품인 ‘XQ 옵티모’는 양립하기 힘든 고속주행 성능과 정숙성을 동시에 잡은 타이어였다.
좋은 승차감과 소음 감소, 핸들링 향상은 자동차업체와 타이어업체가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숙제다.
승차감을 부드럽게 만들면 운전대의 움직임에 따라 차가 빨리 반응하는 능력을 뜻하는 핸들링이 떨어진다. 반대로 핸들링을 뛰어나게 하면 승차감이 딱딱해지고 소음도 커져서 노면이 거친 도로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자동차 SM525V에 XQ를 넣고 달려본 결과 동급 프리미엄급 타이어에 비해 승차감은 약간 튀는 편이지만 핸들링은 비교우위에 있었다.
이전에 들어가 있던 다른 회사의 프리미엄급 타이어를 벗겨내고 XQ로 갈아타자 먼저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이어 옆 부분인 사이드월이 승차감과 소음 감소를 중시하는 프리미엄급 타이어 중에서는 비교적 강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공기압은 30psi로 같았다.
이 때문에 거친 노면에서는 살짝 통통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노면과 마찰되면서 발생하는 소음은 프리미엄급 타이어답게 예민한 운전자도 불만이 없을 정도로 절제돼 있었다.
고속주행 테스트에 들어갔다. 시속 120km에서 연속적으로 급차로 변경을 했을 때 차의 반응이 이전보다 빨라졌다. 같은 프리미엄급 타이어라도 XQ는 승차감을 약간 희생시키면서 반응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속 100km에서 급제동을 하자 제동거리와 안정성은 초고성능(UHP)급 타이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리미엄급 타이어 중에서는 상급의 실력을 보였다.
승차감 위주의 일부 타이어는 급제동 때 하중이 집중되는 전륜 타이어가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데 XQ는 그런 불안감이 적었다.
속도를 높여도 타이어 소음이 별로 증가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에 요철이 많은 도로에서 승차감이 미세하게 떨어지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
XQ는 고속주행 안정성과 운전의 재미를 중요시하면서도 소음에는 예민한 운전자에게 어울리는 타이어였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