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는 오래전부터 인사예절을 대단히 중요하게 교육받아 몸에 밴 제2의 천성으로 만들었다.
아침 일찍 한마을에 사는 어느 누구와 만나도 손윗사람에게는 “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를 드리고, 식사 후라면 “진지 잡수셨습니까?”라고 여쭌다. 이렇게 인사예절을 소중한 습관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나는 광복 전 보통학교 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대학에서 15년간 영어와 일본어를 지도하다가 퇴직해 지금은 대전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문교부 차관으로 재직하기 전 경상북도 교육감으로 근무할 때는 관할 초중고교에 손 흔들기 인사를 권장해 큰 성과를 올렸다. 그때 그 습관이 몸에 깊숙이 배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가끔 생각한다.
나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면 날씨가 좋든 나쁘든 어김없이 산책을 하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오가면서 스치는 모든 사람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소리 높여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반갑게 화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중년 이상은 비교적 대답을 많이 해 주는 편이다. 반면 학생들의 반응은 전혀 없어 너무나 실망스럽고 황당함을 금할 길이 없다.
노창수 대전 유성구 전민동
▼[바로잡습니다]13일자 A33면 ‘독자의 편지’▼
△13일자 A33면 ‘독자의 편지’의 필자 노창수 씨 직함 ‘전 문교부 차관’은 원고 정리 과정의 오류였기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