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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증시 전망대]외국인 매수세 ‘일단 멈춤’ 가능성…

입력 | 2007-04-14 02:50:00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 흐름은 비교적 양호했다. 프로그램 매물도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3000억 원 이상 나왔지만, 시장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삼성전자 실적은 2003년 2분기(4∼6월) 이후 최악이었지만 오히려 2분기 실적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예상했던 수준보다 클 뿐만 아니라 지속성도 보여 주고 있다. 올해를 포함해 지난 4년간 4월의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 4월 중반까지는 매수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4월은 12월 결산 법인들이 배당을 지급하는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은 본국으로 송금되는 경향이 강한데 수령한 배당금 중 일부는 재투자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외국인의 매수는 다음 주 정도에는 소강상태에 들어설 소지가 있다. 지난 주말 거래에서도 외국인의 매수가 4000억 원 가까이 우위를 보였는데, 삼성전자에 대한 집중도가 아주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정보기술(IT)이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대안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IT는 올 하반기 이후를 기약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유효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금리 정책에 대해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고, 일본도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고, 유럽은 금리를 동결했다.

저금리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를 반감시켜 신흥시장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을 유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다음 주에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중요한 경제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초반 인텔과 모토로라 등 주요 IT 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주 후반에는 허니웰, 케터필러 등 굵직한 기업들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이 중요한 변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번에 발표될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주에 발표되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때문에 관심을 끌게 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발표될 물가는 5월 9일에 있을 FOMC 미팅에서 금리 정책을 어떻게 펼쳐 갈 것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경우 금리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