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3·코브라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2라운드에서 5위를 마크했던 나상욱은 15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힐턴헤드아일랜드의 하버타운GC(파71)에서 열린 버라이즌 헤리티지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공동 2위가 됐다.
선두 제리 켈리(미국)와는 1타차. 전날까지 선두였던 엘스는 이날 이븐파에 그쳤다.
2005년 3월 투산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제프 오길비(호주)에게 아쉽게 우승을 내줬던 나상욱으로서는 2년여 만에 다시 잡은 절호의 기회. 나상욱은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세 번이나 컷오프 되는 등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당 퍼트 25.7개로 전체 2위를 차지하는 등 깔끔한 퍼팅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나상욱은 16일 켈리, 엘스와 함께 나란히 챔피언조로 나서 한국인으로는 최경주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PGA 투어 우승컵을 노린다.
켈리는 이날 4번홀(파3·201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바운드 된 뒤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하며 1라운드에 이어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잭 존슨(미국)은 9언더파 204타로 공동 5위,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2언더파 211타로 공동 34위에 올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