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과열 혼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양측이 판세를 결정지을 대대적인 폭로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 진영은 최근 이 후보가 15, 16대 국회의원 재직 시 국회에서 발언한 속기록을 입수해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남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당시의 논문과 친인척의 사생활까지 조사하고 있다는 게 이 후보 측근의 주장이다.
이 후보 진영도 심 후보의 땅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자료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심 후보가 충남지사 재직 때 부인 명의로 매입한 대전 유성구 봉산동과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원봉리 임야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의 한 원로 정치인은 “선거 운동이 폭로전으로 전개될 경우 정치권에 대한 불신만 초래될 뿐 선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대결을 권고했다.
두 후보는 5일 이승훈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정책 대결을 약속한 바 있다.
두 후보는 19일 KBS대전방송총국과 대전MBC가 주관하는 2개의 TV토론회에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 자리가 흑색선전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