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는 인도의 정치학자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구루 두트 손디(1890∼1966)의 주도로 창설됐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47년 아시아 국가의 상호 친선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아시아 스포츠 축제의 탄생에 앞장섰다.
아시아의 종합 스포츠 대회로는 1913년부터 1934년까지 열린 극동선수권대회와 1934년 한 차례 열린 서아시아대회가 있었으나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그는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13개 아시아 국가에 초청장을 발송했고 이 가운데 한국 중국 필리핀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의 6개국 대표가 인도 뉴델리에서 아시아경기 개최를 위한 준비협의회를 열었다.
타오르는 붉은 태양이 그려진 대회 휘장과 ‘영원한 전진(Ever Onward)’이란 표어도 그의 작품.
1회 대회는 전후 복구가 늦어지면서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은 1951년 뉴델리에서 벌어졌다. 11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창설 주역이었던 한국은 전쟁을 치르느라 불참했다.
2회 필리핀 마닐라 대회는 올림픽의 중간 연도에 개최한다는 원칙에 따라 1954년 열렸고 한국은 처음 출전해 금메달 8개를 따 내며 18개 출전국 가운데 일본, 필리핀에 이어 3위의 성적으로 첫발을 뗐다.
한국은 1970년 제6회 대회를 서울이 만장일치로 유치했으나 경제적 부담과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에 반납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공신력을 잃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1974년 이란 테헤란 대회부터는 북한과 중국이 처음으로 출전했으며 한국은 남북 대결을 벌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