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총기난사 용의자는 한국인]지구촌 지도자들 애도 물결

입력 | 2007-04-18 03:14: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외교 영빈관에서 버지니아공대의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와 그 가족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연단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에 세계도 경악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17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영국 왕실은 성명을 내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참사 소식에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했다”고 발표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영국 국민을 대신해 최악의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미국 국민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동정과 기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전문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용서와 희망, 화해로 폭력을 꺾을 수 있는 영적인 힘을 주시길 하느님께 기도 드린다”고 밝혔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희생자 가족, 미국 국민에게 슬픔과 애도, 프랑스인의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조제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애도를 표시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전문을 보내 “미국 정부와 희생자들에게 중국인들의 충격과 애도, 염려를 전한다”고 밝혔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관방장관도 1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매우 가슴 아픈 사건으로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이란도 최악의 참사 앞에서 애도를 표시했다. 무하마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어떤 명분을 앞세워도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은 신성과 인간적인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1979년 미국과 단교해 외교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01년 9·11테러 당시에도 성명을 발표해 테러 공격 등 폭력행위를 비난한 바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 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당혹감을 느꼈으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처럼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