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토플시험과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ETS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 "단순한 기술적 차원의 문제인지 아니면 공정거래법위반혐의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검토를 통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다면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토플시험을 치르려는 학생들이 몰리자 이 시험을 주관하는 ETS가 접수를 중단해 논란이 제기돼 왔다.
권 위원장은 그러나 "처음에는 기술적 문제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봤기 때문에 아직 조사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정밀하게 검토해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해 해당하는 것인지, 단순한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 무엇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시험인데 국내 영어 시험을 대부분 토플이나 토익으로 보는 것이 잘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현상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과거 토익시험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제기돼 약관중 불공정한 부분에 대해 조치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아울러 "조사중인 유치원 수업료 담합사건에 대한 조사가 거의 마무리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양.매일유업과 산부인과간 분유 독점공급 행위에 대해 "이들 업체도 (이런 행위가) 낡은 관행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가능하면 안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재발 여부를)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