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e-K’ 마쓰자카 다이스케(26·보스턴)가 다시 한 번 괴력투를 선보였다.
마쓰자카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자랑했다.
그렇지만 마쓰자카는 6이닝 3안타 2실점 10K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맛봤다.
토론토는 보스턴에 2-1로 승리, 마쓰자카에 시즌 2패째를 안기며 어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첫 승을 기록했던 데뷔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마쓰자카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어메리칸리그에서 10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 마쓰자카는 3번의 선발 등판 중 2경기에서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으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6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마쓰자카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2개의 삼진을 잡아낸 마쓰자카는 3회까지 1안타 무실점 4K 호투로 토론토의 타선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4회 들어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4회초 공격에서 윌리 모 페냐가 대형 솔로 홈런포를 날려 선취점을 안겨줬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것. 1사 후 버논 웰스에게 기분 나쁜 내야안타를 얻어 맞은 마쓰자카는 프랭크 토마스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음타자는 라일 오버베이.
오버베이는 1볼에서 마쓰자카의 2구를 공략, 유격수 옆을 통과하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유격수 훌리오 루고의 첫 움직임이 좋았다면 잡을 수도 있었던 아쉬움이 남는 타구. 동점을 허용한 마쓰자카는 제구력까지 흔들리기 시작했고, 1사 1-2루에서 애런 힐과 그렉 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추가실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냉정함을 되찾은 마쓰자카는 후속타자를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탈출했고, 5회에는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3타자를 간단하게 요리한 후 같은 일본 프로야구 출신 오카지마에게 마운드를 건네주고 물러났다.
이날 경기까지 3경기에 등판한 마쓰자카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24K 평균자책점 2.57의 시즌 성적을 기록중이다. 20이닝 동안 24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닝 : 탈삼진 비율은 1 : 1을 넘어서고 있다.
마쓰자카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샤신은 6 ⅔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보스턴에 유독 강한 좌완 샤신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추가하며 보스턴을 상대로 6승 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보스턴은 마쓰자카-오카지마-피네이로가 이어 던진 마운드가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중심타선이 12타수 1안타에 그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페냐는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보스턴 타선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