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35홈런-100타점을 노리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시즌 초반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3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 2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8호 홈런.
이로써 로드리게스는 시즌 첫 12경기에서 8경기의 홈런포를 작렬,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같은 날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홈런포를 가동한 이안 킨슬러(텍사스)와는 1개차.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타점도 3개를 더해 21타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선두를 굳게 지켰다.
로드리게스가 8호 홈런포를 때려낸 양키스는 클리블랜드에 10-3으로 승리, 16일 경기에서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중이다. 로드리게스의 홈런포가 양키스의 승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이날 경기에서는 호르헤이 포사다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랫동안 양키스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고 있는 포사다는 개인 통산 200홈런을 기록했다.
여러 선수가 홈런을 때려냈지만 이날 경기의 주역은 양키스 선발 채이스 라이트였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칼 파바노의 빈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더블 A에서 승격, 빅 리그 데뷔전을 치른 라이트는 5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틀어 막아 커리어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제이크 웨스트브룩과 라이트가 선발 대결한 이날 경기는 양키스의 2회말 공격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양키스는 2-1로 앞선 2회말 덕 민트키에비치의 솔로 홈런과 로드리게스, 포사다의 투런 홈런 등을 묶어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7점을 리드한 양키스는 3, 4회초 1점씩을 내줬지만, 7회말 공격에서 상대 수비의 에러로 다시 2점을 더해 결국 10-3 대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믿었던 선발 제이크 웨스트브룩이 1 ⅔이닝 동안 8안타 8실점을 내주는 커리어 최악의 투구내용을 기록한 탓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대패를 당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양키 스타디움에서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으로 희생된 고인들을 넋을 기리기 위해 조기가 계양됐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