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는 꿈을 파는 곳입니다.”
포르셰 한국법인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의 마이클 베터(39·사진) 대표는 “포르셰는 자동차이기에 앞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포르셰를 구입하는 고객 중 상당수는 어린 시절에 자신의 방에 대형 포르셰 포스터를 붙여 놓고 언젠가는 소유하겠다는 꿈을 꾸어온 사람들입니다.”
베터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하면 포르셰를 타볼 수 있을까 궁리를 하다 아예 포르셰에서 일하게 된 경우.
베터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객들을 다른 어떤 자동차메이커보다 소중한 친구처럼 여기고 이에 걸맞은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포르셰를 구입하는 과정도 일반 자동차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보통 수입차는 차종을 정하고 옵션 패키지를 선택하는 데 1, 2시간이면 되지만 포르셰는 최소한 반나절에서 며칠씩 걸린다.
그는 “포르셰는 고가의 스포츠카이지만 독보적인 주행성능과 높은 품질, 고품격 서비스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여느 브랜드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포르셰는 연간 10만 대를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지만 각종 조사에서 여러 차례 고객만족도 1위와 자동차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5년 7월 한국법인 설립과 함께 그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 포르셰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포르셰는 내 인생입니다. 정성을 다해 고객을 대하다보니 판매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연간 판매대수가 10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가 온 첫 해인 2005년에 13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209대를 판매해 2년 만에 100%가 넘게 성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포르셰의 인지도와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민소득과 자동차시장의 규모를 볼 때 연간 1000대까지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고객들을 대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포르셰는 지난해 3월 15∼31일 강원 태백준용서킷에서 고객들을 초청해 생산되는 모든 차종을 경험시켜 주는 ‘월드 로드쇼’를 개최했다. 그런데 기자가 참여한 30일에 폭설이 내려 행사가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그는 고객들이 묵고 있는 강원랜드호텔에서 서킷까지 빙판도로를 뚫고 3차례나 왕복하며 상황을 살폈다.
천재지변이었지만 그는 고객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서킷의 눈을 치워 결국 오후에 행사를 진행해 고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행사 중 부상한 고객이 입원한 부산의 병원까지 찾아가 병문안을 하는 정성도 보였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