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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퓨전 영국vs정통 영국… 신인 디자이너들 ‘돌풍’

입력 | 2007-04-20 03:00:00


“호주 일간지 시드니헤럴드가 저희 옷이 비비언 웨스트우드(영국 유명 디자이너)의 라이벌이 될 만하다고 평해 깜짝 놀랐어요.”

12∼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07 가을겨울 프레타포르테 부산’. 신인들의 대거 등장으로 활기가 넘친 가운데 특히 듀오 디자이너 스티브J(정혁서)와 요니P(배승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30세 동갑내기 커플인 이들은 옷차림부터 튀었다. 스티브는 콧수염에 긴 머리를 했고, 요니는 망사 베일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한성대 캠퍼스 커플이던 이들은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 인기 브랜드 톱숍 매장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건 옷을 파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부산패션쇼에서는 올해 초 런던컬렉션에서 선보였던 다채로운 의상을 무대에 올렸다. 티베트 민속의상의 디자인과 영국식 재단, 한국적 요소가 적절하게 뒤섞여 박수를 받았다. 영국식 재킷과 티베트의 전통 십자모양 목도리, 시폰 블라우스와 티베트 전통 무늬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식이다.

스티브J는 “목도리 모자 신발 등 액세서리로 티베트 분위기를 냈고 의상으로 영국식 분위기를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프레타포르테부산이 주목한 또 다른 신인 디자이너는 최범석(30). 동대문에서 출발해 2003년 ‘제너럴 아이디어 by 범석’이라는 브랜드를 내놓고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디자이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프랭탕백화점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일본 후쿠오카와 미국 뉴욕에 단독매장을 낼 예정이다. 그가 이번 쇼에서 선보인 의상은 영국의 1980년대 스트리트 패션. 체크와 블랙 등이 적절하게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한글 패션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상봉과 ‘카루소’의 장광효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프랑스의 신세대 디자이너 가르파르드 유키에르비치와 크리스티앙 뵈이넝스, 중국의 모델 출신 디자이너 메리 마 등이 가을겨울 트렌드를 선보였다.

부산=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