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보행 편의를 위해 대전역과 충남도청을 잇는 중앙로(1.1km)에 횡단보도 설치를 검토하자 인근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상의 상인들은 찬성하지만 지하상가 상인들은 고객 감소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것.
대전 중앙시장 상인회(회장 송행선)는 “교통 약자의 편의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중앙로에는 장애인과 노약자 임신부 등 교통 약자가 쉽게 길을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들의 보행 권리를 위해 횡단보도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상인회는 “중앙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들은 “중앙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지하상가를 지나는 인파가 줄어들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청 앞에서 대규모 반대시위도 벌였다.
지하상가번영회 이재봉(46) 회장은 “횡단보도 설치에 앞서 지하상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한국산업은행과 옛 이안경원, 삼성생명, 대전 가톨릭문화회관 등 4곳에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