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조승희의 누나가 모교인 프린스턴대학 기독교 모임을 이끌던 한국계 목사와 가까운 친구 한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프린스턴대학 신문 '데일리 프린스턴'이 1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린스턴대학에서 10여년간 아시아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기독교 모임을 이끌어온 데이비드 김 목사는 18일 한국계 미국인 학생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누나 조씨가 자신에게 이날 아침에 전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조씨가 동생의 행동이 불러온 결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그 일로 인해 프린스턴대학 내 한국인들이 받았을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목사는 조씨가 영어를 잘 못하는 가족들을 대신해 며칠 안에 공개 성명을 발표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프린스턴은 지난 17일 조씨와 전화통화가 이뤄졌지만 조씨는 대화를 거부했으며 지난 18일에는 전화연결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조씨는 미국 정부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지난 17일부터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