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파이 파문에 휩싸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배영준 US아시아 한국지사 대표가 ‘신동아 5월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당선 비화를 털어놨다. 이에 따르면 당초 미국의 일부 정책 결정자는 ‘한국 외교장관과 태국 부총리가 경합하다 모두 실패한 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가 총장이 되는 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9일 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이 구도가 무너지면서 한국 정부의 ‘반기문 총장 만들기’에 속도가 붙었다. 당시 미국 측은 “반기문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며 불신을 드러냈으나 설득 작업 끝에 긍정적 반응을 얻어냈다고 한다. 특히 최종 투표 전날인 지난해 10월 2일 반 장관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가와 교분이 있는 백 회장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러 “미국 측에 전해 달라”며 친필 메모를 건넸다고 한다. 신동아는 이 메모지도 입수해 공개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과 함께 범여권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데 대해 “모든 게 시기가 있는 법인데…”라면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양극화 등 나라를 바로잡고 싶은 욕망이야 왜 없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