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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 임금 지나치게 높다"

입력 | 2007-04-23 16:13:00


한국의 제조업 임금이 주요 경쟁국보다 높은 데다 상승 속도도 빨라 제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제조업 임금의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제조업 임금이 2005년 기준 세계 21위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소득을 감안한 임금 수준은 세계 5위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을 1인당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소득 대비 임금 수준'은 2005년 미국을 기준(100)으로 볼 때 한국은 158.4였다. 반면 홍콩(37.8), 싱가포르(51.5), 대만(76.9), 일본(103.2), 영국(126.2) 등 한국의 경쟁국들은 이 수치가 한국보다 낮았다.

한국의 제조업 임금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산출물 1단위를 만들기 위해 지출되는 임금 비용)은 2000년 이후 2.5% 늘어났다. 반면 대만(-21%), 일본(-13%), 미국(-5%), 독일(-6%) 등은 이 비용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2.5% 상승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개선하려면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사회보험료 등 기업의 간접임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