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의 수익을 기대한다면 적어도 투자자산의 65%를 주식에 넣어야 합니다. 주식형 펀드로는 국내펀드에선 'KTB마켓스타', 해외펀드로는 '슈로더유로주식'을 추천합니다."
"올 하반기(7~12월) 실적이 좋아질 국민은행 등에 미리 투자해 보세요. 6월까진 크게 오르지 못하겠지만, '골목 지키기' 차원입니다."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증권 본사 3층 한마음홀. 동아일보와 대투증권이 공동 주최한 '2007 전국 순회 투자 설명회' 첫날인 이날 한마음홀에는 1200여 명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750개 좌석은 물론 급히 마련된 200여개 간이의자도 순식간에 다 찼다.
●투자종목과 펀드를 콕 짚어 추천
이날 설명회에서 강사로 나선 대투증권의 전문가들은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고 있는 국내 증시 분석은 물론 투자 유망한 펀드와 종목을 구체적으로 추천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억5000만 원을 직접투자하고 있다는 배 모(52·서울 양천구 신정동) 씨는 "개괄적인 전망에 그치는 일반 설명회와 달리 구체적인 종목과 펀드를 추천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에서 일한다는 김 모(37·여·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씨는 은행에 예치한 목돈 의 투자처를 결정하기 위해 휴가 중 시간을 내 설명회를 찾았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의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조금씩 투자하고 있다"며 "해외펀드에 목돈을 넣고 싶지만 종류가 워낙 많아 망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차이나 펀드'에 3개월 투자해 9%의 수익을 올린 주부 김 모(35·서울 구로구 고척동) 씨도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둔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엔 주식투자 늘려야"
이날 강사로 나선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비중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송정근 대투증권 랩운용팀장은 "기대수익률이 연 9.3%에 이르려면 주식 투자비중이 65%는 돼야 한다"며 "하지만 국내 투자자의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은 20%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 91개 대형 연기금 펀드의 최근 10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투자 수익률의 차이는 어떤 종목에 투자했느냐가 아니라, 주식 비중에 따라 달라졌다는 것이다.
송 팀장은 "2001~2006년 국내 은행들의 개인연금신탁 '평균 누적 수익률'은 28%이지만, 대투증권의 개인연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53%"라며 펀드상품에 장기투자할 것을 권했다.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6월 이전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는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올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서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양경식 투자전략팀장은 "6월까지는 기계 조선 유통 건설 등의 투자 비중을 줄이고 경기 영향이 적은 하이트맥주 KT&G SK 한국전력 등과 국민은행 대우증권 등 금융업종 비중을 늘리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