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22일 부부동반 골프 회동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정면 충돌했다.
한나라당이 23일 이 골프 회동에 대해 “‘노무현 신당’ 출범에 필요한 자금줄 확보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 ‘SOS’일 가능성이 높다”고 공세를 편 것이 청와대를 자극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대선과 퇴임 후 정치활동에 강 씨의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했던 것 아니냐”며 “친노(親盧)세력이 ‘참여정부 평가포럼’이라는 조직을 만들고 강 씨라는 든든한 자금줄까지 확보함으로써 노무현 신당 출범을 위한 3박자를 갖춰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 씨가 삼성에서 받은 무기명채권을 할인해 주는 등 노 대통령을 직간접으로 지원해 왔다.
이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정무관계수석회의를 열어 “대통령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나 대변인의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회의에선 한나라당을 성토하는 강경한 발언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