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째야” “2년차 징크스는 없다.”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LG와의 홈경기에서 지난해와 변함없이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류현진은 개인 최다인 삼진 13개를 잡으며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대전=연합뉴스
‘2년차 징크스’라는 게 있다. 신인 때 잘하던 선수가 이듬해에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고 부진을 겪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한화 왼손 투수 류현진(20)과 KIA 오른손 투수 한기주(20)는 ‘2년차 징크스’에서 예외인 듯싶다. 둘은 작년 못지않게 펄펄 날고 있다.
작년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 탈삼진)의 주인공 류현진은 24일 LG와의 대전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9이닝을 완투하며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2승(1패)째를 챙겼다. 삼진은 13개나 뽑았다. 이는 작년 6월 2일 현대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다 탈삼진(12개) 기록을 경신한 것. 현대 김수경이 올해 4월 20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시즌 최다 탈삼진(11개)도 가볍게 넘어섰다.
류현진은 최고 148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낙차 큰 체인지업을 앞세워 LG 타선을 꽁꽁 묶으며 18일 LG전 패배를 설욕했다. 특히 완급 조절 능력이 빛을 발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전력을 다해, 평상시에는 힘을 아끼면서 132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삼진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경기 후 관중이 기뻐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화는 1-2로 뒤진 6회 김인철이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3-2로 승리해 올 시즌 3패를 비롯해 LG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부터 KIA의 마무리를 맡는 한기주도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성공적으로 뒷문을 지켜냈다. 2-1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한기주는 2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여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5세이브(2패)째를 따냈다.
21일 두산전에서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뿌렸던 한기주는 이날도 최고 155km의 강속구를 던졌다.
마산에선 롯데가 SK 내야의 주루 방해로 결승점을 뽑는 진기록을 세우며 7-5로 승리했다.
롯데는 4-4로 맞선 8회 무사 1, 2루에서 박기혁의 중견수 앞 안타 때 2루 주자 황성용이 SK 유격수 이대수에게 다리가 걸리는 바람에 3루에 머물게 되자 강병철 감독의 항의 끝에 4심 합의를 이끌어내 행운의 결승점을 올렸다. 결국 롯데는 8회에만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잠실에선 두산이 8회 민병헌의 선제 적시타와 김동주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현대에 3-0으로 이겼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잠실(두산 3승1패)현대0000000000두산000 000 03×3[승]랜들(선발·3승) [세]정재훈(9회·4세) [패]이현승(8회·2패)
▽대구(KIA 3승1패)K I A100 1000002삼성000 010 0001[승]신용운(5회·2승) [세]한기주(8회·2패5세) [패]윌슨(선발·1승3패)
▽대전(한화 1승3패)L G0100010002한화000 012 00×3[승]류현진(완투·2승1패) [패]하리칼라(선발·2승2패) [홈]김민재(5회·1호) 김인철(6회2점·1호·이상 한화) 박용택(6회·3호·LG)
▽마산(롯데 1승)S K0000003115롯데101 020 03×7[승]임경완(8회·2승) [세]카브레라(9회·2패3세) [패]윤길현(7회·1패) [홈]박재홍(7회·2호) 박재상(7회2점·1호·이상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