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지방에서 1000채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올 하반기에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착공이 예정돼 있는 데다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 움직임 등으로 대규모 단지의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방에서 5∼12월 분양 예정인 1000채 이상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49곳 6만5000여 채로 나타났다. 특히 영남권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영남권이 전체 물량의 64.2%를 차지한다. 1000채 이상 대규모 단지 중 재건축 일반분양 단지는 편의시설과 학군 등이 잘 갖춰져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이다. 건설업체들이 지역 거점으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는 주력 신규 분양 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 영남권, 1000채 이상 대단지 32곳 분양 준비
지역별 분양예정 물량은 △부산 13곳 1만4148채 △경남 7곳 1만693채 △대구 7곳 7403채 △경북 3곳 5715채 △울산 2곳 3899채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 래미안e-편한세상은 3466채의 대단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으로 분양하는 단지로 성당 주공 1, 2단지를 재건축해 24∼63평형 1038채를 5월에 일반 분양한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성당못역과 2호선 죽전역이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다.
단지 인근의 노후 아파트 역시 재건축 공사(포스코 더 (노,로), 롯데 캐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주할 때는 주거환경이 지금보다 쾌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구 달서구에 1차 1576채, 2차 1046채를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구마고속도로와 인접해 소음 발생이 우려된다. 하지만 단지 내에 학교가 들어서고 대구 지하철 1호선 진천역과 이마트 월배점을 걸어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중앙건설은 부산 동래구 명륜동 일대에 34∼65평형 1076채를 5월에 분양한다. 주변에 사적공원, 마안산 공원 등 녹지 공간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울산에서는 월드건설이 북구 매곡동 산 91의 1 일대에 34∼58평형 2779채를 7월에 분양한다. 매곡지방산업단지가 가까워 인구 유입이 꾸준하며 대규모 단지 건설로 편의시설과 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산에서는 지난해 인기를 끈 양덕동 메트로시티 1차에 이어 9월의 2차 분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영과 한림건설이 공동으로 48∼102평형 1732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 대규모 단지 충남 6곳에 7554채
1000채 이상 대규모 단지의 분양 물량은 △충남 6곳 7554채 △대전 3곳 5203채 △충북 2곳 2658채 순으로 분포돼 있다.
천안에서 관심을 끄는 곳은 신방통정 도시개발사업지구다. 한성건설이 이 일대에 33∼66평형 1049채를 5월에 분양한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이 승용차로 7∼8분,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이 10여 분 거리에 있어 30∼40분이면 수도권에 진입할 수 있다. 홈에버와 이마트, 순천향대병원 등 대형 편의시설이 있다.
대전에서는 서남부지구의 첫 분양이 올해 시작된다. 신일건업은 9월 17블록에 30∼60평형대 1653채를 분양한다.
17블록은 서남부지구의 가장 남쪽에 있으며 단지 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들어선다. 호남고속도로와 대전 남부순환도로 분기점인 서대전 나들목이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청주에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5월 사직동 사직주공2단지에서 컨소시엄으로 일반분양을 한다. 3600채의 매머드급이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25∼66평형 718채. 시 중심부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사직공원과 청주종합경기장 등이 인접해 있다.
○ 전북엔 대규모 단지 없어
호남권의 경우 전남에 2곳 3020채, 광주에 2곳 2308채가 분양될 예정인 반면 전북에서는 1000채 이상 대규모 단지를 찾아볼 수 없다. 강원에선 2곳 2573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호반건설이 서구 광천동 송원대터에 33∼52평형 1133채를 하반기에 분양한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광주고속터미널 등 편의시설이 인접해 이용하기 쉽고 송원초, 송원중 등의 학교가 단지 내에 포함된다.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에는 신영이 26∼72평형 2688채를 8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웅천지구는 여수시가 해양관광도시 및 친환경 모범도시로 조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택지개발지구 전면이 바닷물과 접하도록 하는 ‘워터 프런트(waterfront)’ 기능을 도입해 요트가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과 3000여 평의 인공 해수욕장, 해변호텔 등이 들어선다.
강원 춘천시 소양로2가 102에는 삼호가 1202채 중 37∼61평형 970채를 10월에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강원도청, 강원도개발공사, 근로복지공단 등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고 봉의산이 단지 뒤쪽으로 펼쳐져 있다.
닥터아파트 김경미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중하고 꼼꼼한 선택이 중요하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입지 여건이 양호한 곳에 들어서 학군이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