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 7명이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청으로 27일 북한을 방문한다.
한나라당 정의화, 박계동 의원과 열린우리당 문희상, 배기선, 강혜숙, 강성종, 지병문 의원 등은 27일 민화협 관계자 130여 명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고려민항 직항편으로 방북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북 기간에 평양 6·15 양묘장 준공식과 남북공동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북측 민화협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2명이 포함돼 최근 당의 대북 기조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의 방북은 2·13 베이징(北京) 합의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정형근 의원이 방북을 추진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정 의원의 경우 민화협 공동대표, 박 의원은 한나라당 평화운동본부장의 자격으로 북한을 찾는 것으로, 가능하면 북측 고위인사와도 면담할 것으로 안다"며 "최근 당내 대북정책의 변화 분위기도 북측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겠다고 주장하고 가운데 의원이 방북하는 것에 대해 당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19일 정책 의원총회에서 김용갑 의원 등 대북 강경파는 "지금은 대북정책에 변화를 줄 때가 아니다. 좌파 정권보다 앞서가는 자세라면 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