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에 대비해 ‘약점’ 부위를 감출 수 있는 스타일링 노하우가 필요하다. (Before) 하체 통통 김지혜 씨(왼쪽)의 발목 청바지와 플랫슈즈가 허벅지를 더 통통하게 보이게 한다. 셔츠는 밸리걸, 청바지와 슈즈 SJSJ. 팔 통통 구도원 씨(가운데)의 티셔츠 소매 빨간 줄은 굵은 팔을 강조한다. 모두 A6. 뱃살이 고민인 이윤진 씨(오른쪽)의 블라우스는 벨트 위치가 어중간해 배가 나와 보인다. 블라우스 SJSJ, 청바지 올리브데올리브. (After) 김 씨의 엠파이어 미니원피스는 밸리걸, 슈즈는 닥스, 가방은 올리브데올리브. 이 씨의 블라우스와 재킷 SJSJ, 슈즈 닥스. 구 씨의 후드티와 미니스커트는 모두 A6. 장소협찬=웨스틴조선호텔서울 원대연 기자
《다가오는 여름에 대비해 ‘약점’ 부위를 감출 수 있는 스타일링 노하우가 필요하다. (Before) 하체 통통 김지혜 씨(왼쪽)의 발목 청바지와 플랫 슈즈가 허벅지를 더 통통하게 보이게 한다. 셔츠는 밸리걸, 청바지와 슈즈 SJSJ. 팔 통통 구도원 씨(가운데)의 티셔츠 소매 빨간 줄은 굵은 팔을 강조한다. 모두 A6. 뱃살이 고민인 이윤진 씨(오른쪽)의 블라우스는 벨트 위치가 어중간해 배가 나와 보인다. 블라우스 SJSJ, 청바지 올리브데올리브. (After) 김 씨의 엠파이어 미니원피스는 밸리걸, 슈즈는 닥스, 가방은 올리브데올리브. 이 씨의 블라우스와 재킷 SJSJ, 슈즈 닥스. 구 씨의 후드티와 미니스커트는 모두 A6.
장소협찬=웨스틴조선호텔서울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여름이 오는 게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봄 코트 안에 꾹꾹 감춰둔 살을 드러내야 하는 ‘평범한’ 여성들이다.
사실 누구나 연예인 몸매와 비교하자면 ‘하자’가 하나쯤 있다. 군살은 원래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몸에 달라붙는 스키니 진이 맹위를 떨치는 탓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겨우내 운동을 게을리 한 것을 반성해 봐도 때는 이미 늦었다. 이쯤 되면 옷으로 약점을 가려주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
다행히 올해는 가슴에서부터 통짜로 떨어지는 트라페즈(사다리꼴 모양) 원피스가 유행이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티셔츠와 블라우스도 인기. 군살을 감출 수 있는 옷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영화 ‘공공의 적’ 등의 패션을 담당했던 스타일리스트 오경아 씨는 “속옷부터 바르게 입어야 날씬해 보인다”면서 “자꾸 입어봐야 어떤 형태가 자신의 결점을 덮어 주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팔 통통
회사원 구도원(25) 씨는 두툼한 팔뚝이 늘 고민이다. 가느다란 어깨와 팔 라인이 부럽다. 자칫하다간 힘 잘 쓰는 아낙네처럼 보이기 십상이라 다가오는 5월엔 어떤 상의를 입어야 할지 걱정스럽다.
오 스타일리스트는 “팔이 두꺼운 사람은 소매의 커팅 라인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깨와 팔이 두꺼워지는 부위를 조이는 소매는 팔뚝을 강조한다. 소매 끝부분에 진한 테두리가 있으면 더 눈에 띈다.
이럴 때는 살짝 풍선처럼 부풀어진 캡소매나 퍼프소매 셔츠가 좋다. 오 스타일리스트는 구 씨의 발랄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A6의 레이어드 후드 티셔츠를 권했다.
“후드 티 속에 긴팔 흰 티를 입으면 맨 살이 보이는 것보다 날씬해 보여요. 후드 티의 소매가 타이트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로워 보이고요.”
속옷브랜드 비비안 홍보팀 이정인 씨는 ‘4분의 3 컵 형태의 몰드 브래지어’를 추천했다. 팔에 살이 많은 사람은 대개 가슴 옆쪽과 등 부분도 통통한 편. 고무줄 날개가 달린 일반 브래지어 대신 솔기가 없는 얇은 천으로 돼 있는 것을 골라야 군살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울퉁불퉁한 등을 매끄럽게 보이게 하는 것.
가슴이 큰 사람은 4분의 3까지 덮을 수 있는 브래지어를 택해야 앞부분이 모아져 보인다.
○ 배 통통
“복부는 모든 직장여성의 적입니다.”
인터넷 쇼핑몰 ‘UrTHING’을 운영하는 이윤진(26) 씨는 늘씬해 보인다. 그러나 뱃살이 문제다. 언제부터인가 두둑하게 쌓여 앉기가 거북할 때도 있다.
배가 늘씬해 보이려면 먼저 뱃살을 도드라지게 하는 옷이 뭔지 아는 게 중요하다. 바로 어중간한 길이에 어중간하게 허리를 강조한 블라우스다. 아랫배 바로 위에 A라인으로 퍼지는 블라우스는 마치 뱃살 때문에 옷이 들려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게 한다.
“일단 시선을 위로 돌려야 합니다. 절대 배로 가게 해선 안 돼요.”
오 스타일리스트는 가슴 부분에 장식이 많은 SJSJ 블라우스와 배를 가려주는 긴 재킷을 추천했다.
그는 “허리와 배꼽 사이를 곡선으로 가로지르는 라인의 스커트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며 “배를 가리는 긴 셔츠를 입고 굵은 와이드 벨트로 감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 뱃살과 엉덩이가 큰 편인데 옆으로 확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를 입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옆구리와 엉덩이, 뱃살을 앞뒤로 눈에 띄게 부각시킨다.
보정 속옷은 뭐가 좋을까.
비비안 디자인실 김희연 팀장은 배를 넓게 덮어줄 수 있도록 허리선이 높은 거들을 권했다. 복부에 마름모 형태의 기능성 원단이 있어 살을 눌러 준다고 한다.
그러나 거들 사이즈를 잘못 택하면 윗배와 아랫배에 경계가 생기면서 윗배가 도드라져 보인다. 보정 속옷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매장에서 사이즈를 재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뱃살이 심한 편이라면 ‘웨이스트 니퍼’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 코르셋처럼 허리와 배를 띠 형태로 감싸 준다. 단단한 지지대가 달려 있어 허리 라인이 살아난다. 단, 후크와 지지대의 부피가 있기 때문에 겉옷의 품이 넉넉해야 한다.
○ 다리 통통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 하필 스키니 진이 유행하는 시기를 만나 통통하다는 ‘누명’을 쓰게 된 김지혜(25) 씨. 작고 마른 체형이지만 고등학교 때 공부를 너무 열심히(?) 했는지 허벅지에 살이 좀 붙었다.
굵은 허벅지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은? 발목까지 오는 어중간한 길이의 청바지에 플랫슈즈를 신는 것이다. 다리가 짧아 보이고, 두꺼운 허벅지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허벅지만 두꺼운 여성들은 커버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은 편. 긴 일자 셔츠로 뒷다리를 가리고 무릎길이의 짧은 레깅스를 신어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면 된다. 발목에서 끊기는 레깅스는 종아리가 굵어 보인다.
오 스타일리스트는 김 씨의 청바지를 접어 무릎 밑까지 올리고, 그 위에 밸리걸의 엠파이어 미니드레스를 입혔다. 부드러운 소재를 택해야 하늘거리면서 어색하지 않게 하체를 가려준다.
‘하체 통통족’을 위한 보정 속옷은 한 겹으로 돼 있으면서 엉덩이 밑 부분을 조여주는 거들이 알맞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