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서대로(서구 내동∼서남부 택지개발지구)’ 건설 계획과 관련해 대전지역 시민 환경단체 및 종교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의 허파, 건들지 마라”=대전불교사암연합회와 대전기독연합회, 대한성공회 등 대전지역 종교계 인사들은 26일 대전시청에서 회견을 갖고 시의 동서대로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월평공원과 이를 끼고 흐르는 갑천에는 원앙, 새매, 개구리매,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과 말똥가리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월평공원 관통도로가 생기면 주변 환경의 훼손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종교계 대표는 앞으로 월평공원과 갑천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와 학습회를 열고 홍보 활동을 전개하며 시민사회단체와도 연대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앞서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YMCA 등 대전지역 22개 시민환경단체도 ‘월평공원-갑천 생태계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11월 착공, 2010년 완공 계획=‘월평공원 관통도로(동서대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서남부지구와 원 도심지인 서구 내동을 잇는 도로. 총연장 1.82km(터널 470m 포함)에 폭 50m(8차로)의 도로로 1540억 원을 투입해 올해 11월 착공해 2010년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갑천 횡단구간 교량에는 물이 흐르는 구간에 교각을 설치하지 않는 특수공법을 도입해 하천 생태계를 해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단거리 터널 굴착과 교량 연장 시공 등을 통해 월평공원 구간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