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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평범한 다수’의 경쟁력… ‘위키노믹스’

입력 | 2007-04-28 03:02:00


◇위키노믹스/돈 탭스코트, 앤서니 윌리엄스 지음·윤미나 옮김/480쪽·1만8000원·21세기북스

신조어 ‘롱테일의 법칙’은 지배적인 소수보다 이름 없는 다수가 만들어 내는 경제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 책이 선보이는 위키노믹스(wikinomics)의 철학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기존 경제(economics)의 주역이 뛰어난 소수였다면 위키노믹스의 주인공은 보통 사람들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다. 오픈소스 원리를 도입해 5년 만에 200년 전통을 지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정보량을 뛰어넘은 온라인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위키노믹스는 몇몇 괴짜 회사와 온라인 회사의 톡특한 경영방식만 담고 있지 않다. P&G, 레고, BMW, GE, 보잉, IBM…. 저자가 위키노믹스의 성공 사례로 소개한 회사는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다.

레고가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장난감 ‘마인드스톰’을 출시하자 사용자들은 센서와 모터, 제어장치를 분해하고 다시 프로그래밍했다. 처음에 레고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곧 사용자 의견을 반영했다.

마인드스톰의 소프트웨어 사용 허가계약서에는 해킹할 권리까지 추가됐다. 레고는 이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비즈니스 웹을 활용해 막대한 혜택을 얻었다.

이 책은 정보와 기술을 손에 꼭 쥐고 숨긴 채 회의실에서 끙끙대며 머리를 맞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깨달음을 전해 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