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1나노 공정을 적용한 세계 최대 용량인 16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사진)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51나노는 반도체 회로선의 폭이 51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즉 머리카락 굵기의 2500분의 1 정도임을 의미한다.
회로선 폭이 좁아질수록 고집적(高集積)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그만큼 생산성도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역시 세계 최초로 6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8Gb 낸드플래시를 양산했는데 8개월 만에 용량과 성능이 2배로 향상된 16Gb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60나노급 제품은 2kB(킬로바이트)를 기본단위로 데이터를 처리하지만 51나노 16Gb 제품의 기본단위는 4kB여서 읽기와 쓰기 속도가 2배 정도 빨라진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양산하는 16Gb 제품으로 32GB(기가바이트) 메모리카드를 만들 경우 DVD급 영화 20편(약 32시간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MP3 음악파일 8000곡 또는 일간신문 200년치 분량과 비슷하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