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인 여동생이 넉 달 전부터 대리운전을 한다며 밤에 일을 나간다.
매제가 실직 후 1년이 다 되도록 재취업이 안 돼 아이들 학비까지 여의치 않게 되자 동생이 궁여지책으로 한 푼이라도 벌어 보겠다며 나선 것이다.
그런데 엊그제 울먹이면서 전화를 했다. 태우고 가던 만취한 남자 승객이 성적 농담을 하면서 치근거렸다는 것이다. 그냥 넘기려 하다가 정도가 지나쳐 도중에 내려놓고 와 버렸는데, 그날로 해고됐다는 것이다.
심야에 좁은 차 안에서 취한 남자 승객을 태운 채 여자가 운전하려니 이런 위험이 적지 않다.
일부 남성 승객은 손님에게 함부로 하면 해고당하는 것을 악용하는 것 같다. 생업전선에 나선 여성 대리운전사를 괴롭히는 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다.
김용목 경기 광명시 하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