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들판과 붉은 황토가 인상적인 전북 고창. 일손을 움직이는 사람은 평생을 함께해 온 노부부뿐이다. 자녀들은 하나 둘씩 커서 도시로 나가고 노인들만이 들녘을 지킨다. 한 삽 한 삽 떠 가는 농부의 굽은 허리는 언제쯤 펴질까? 못다 뿌린 거름부대가 더욱 무거워 보인다. 오늘도 변함없이 제자리에 서 있는 소나무 두 그루만이 먼발치에서 농부의 수고를 지켜보고 있다.
고창=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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