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보스 블랙. 실버 그레이 재킷은 중년층도 젊은 감각으로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이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
자금 사정 탓에 매번 하지는 못하더라도 한 번쯤은 ‘특별한 그와 그녀’를 위해 품격 있는 선물을 건네고 싶은 건 인지상정. 포장부터 남다른 선물은 영원한 감동으로 남을 수 있다. 최근 유명 브랜드들은 기존의 고급 오리지널 라인 외에도 젊은 층을 겨냥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는 어버이날, 은사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스승의 날, 그리고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성년의 날. 소중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특별한 선물을 마음을 담아 준비하자.》
○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부모와 스승을 위한 선물은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좋다. 유명 브랜드마다 오랫동안 전통으로 자리 잡은 스테디셀러가 있다. 이런 제품은 연령과 스타일을 불문하고 대개 잘 어울리기 때문에 중년층에 알맞다.
▽남성=에르메스는 골프를 즐기는 남성을 겨냥해 골프티용 휴대용 케이스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 새로 나온 골프티용 휴대용 케이스는 에르메스 고유의 색인 바레니아(짙은 골드), 루즈아쉬(레드), 블랙, 오렌지 등 4가지 색이다.
휴고보스 블랙의 실버 그레이 재킷도 무난하다. 봉제 후 염색처리를 하는 ‘가먼트 다잉’ 가공법으로 제작됐다. 자연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색감이 특징. 은은하게 도는 광택으로 젊은 감각을 과시할 수 있다. 페라가모는 중년층 남성용 선물로 ‘세바스찬 라인’ 구두를 추천했다. 가죽 창에 세로로 긴 모양으로 클래식한 느낌이 난다.
발리는 어버이날을 맞아 벨트 세트 ‘알리셈’을 내놓았다. 정통 슈트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쉽게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여성=남성이 자동차를 성공의 척도로 여기듯 여자들은 핸드백에 ‘자존심’을 걸곤 한다. 명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켈리백’이나 샤넬의 ‘2.55백’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에르메스의 켈리백은 모나코의 왕비가 된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에서 이름을 땄다. 1956년 켈리가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커다란 빨강 악어가죽 백을 든 게 라이프 잡지 표지에 실리면서 켈리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켈리 32’ 사이즈에 베이지색, 하늘색, 검은색이 인기가 많은 편.
1955년 2월에 제작돼 ‘2.55백’으로 불리는 샤넬의 퀼팅 핸드백도 인기 아이템. 이번 시즌에는 이 클래식한 백에 샤넬의 상징물들이 달린 ‘럭키참’ 백이 나왔다.
페라가모는 최고급 악어가죽으로 만든 ‘프레지아토’ 백을 선보이고 있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특징이다. 에트로의 ‘골드 아르니카 라인’은 기존 아르니카 핸드백에 금속 느낌의 소재를 사용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젊은 감각의 어머니에게 알맞다.
○ 스무살, 그 특별한 날을 위하여
평생 한 번뿐인 20세 성년의 날. 향수와 꽃다발이 식상하다면 아기자기한 명품 액세서리로 눈을 돌려 보자.
▽남성=페라가모는 젊은 남성용 선물로 ‘세그레토 라인’의 ‘시쿠로2’ 모델을 추천한다. 볼이 좁은 형태로 윗부분이 구멍 난 가죽으로 돼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 알맞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캐주얼한 남성용 가방 ‘캔자스 라인’도 있다. 어깨 끈과 같은 세부적인 부분을 세심하게 가공한 가방으로 부드러운 소가죽이다. 보스 오렌지는 처음으로 슈트를 선보였다. 팬츠의 허리 부분에 독특하게 조각을 이어붙인 듯한 장식이 있어 겹쳐 입은 느낌을 준다.
▽여성=에트로의 머리 끈과 귀걸이는 특히 2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제품. ‘프로프 라인’과 ‘비쥬 라인’이 인기다.
코치의 귀여운 열쇠고리도 성년의 날 선물로 좋다. 새로운 가방 라인인 ‘얼고’ 모양의 열쇠고리가 나와 있다. 에나멜 가죽 동전지갑, 코치 로고가 프린트된 스카프도 인기.
에르메스는 스카프를 권했다. 스카프는 이제 막 어른이 된 스무살의 패션을 성숙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소품이기 때문이다. 잠금장치까지 모두 프랑스산 고급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페라가모의 ‘비텔로’ 가방도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