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레딩 FC가 13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내친김에 유럽축구연맹(UEFA)컵 진출까지 노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설기현(28·레딩 FC·사진)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UEFA컵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설기현은 1일 레딩 마데스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06∼2007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서 후반 6분 데이브 킷슨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레딩은 이 골로 1-0으로 이겼다. 설기현은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다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킷슨이 이를 상대 골문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설기현은 지난달 22일 3-1로 이긴 볼턴전에서 케빈 도일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설기현은 올 시즌 3골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한때 장기 결장하며 침체기를 겪었던 설기현은 이날 풀타임 출전하며 최근 4경기 연속 출전했다.
창단 후 135년 만인 올 시즌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레딩은 2부리그 강등 후보로 꼽혔으나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레딩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16승 6무 14패(승점 54)로 포츠머스와 토트넘(이상 승점 53)을 제치고 7위를 마크했다. 레딩은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목표였지만 그 이상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5∼7위가 나서는 다음 시즌 UEFA컵 출전도 노려볼 수 있게 된 것.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