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삼천동’을 ‘둔산동’으로 바꿔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는 서구의회에서도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오다 4·25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에는 후보들이 서로 공약으로 제시해 ‘원조 논쟁’까지 일기도 했다.
왜 이 문제가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공약으로까지 제시됐을까.
삼천동은 최근 국화우성·동성·라이프·신동아 등이 통합된 국화아파트와 가람아파트, 보라아파트, 청솔(벽산·코오롱)아파트 등이 밀집한 곳으로 주민이 2만4000명이나 된다.
동쪽으로 유등천과 대전천이 만나는 천변에 인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둔산1, 2동과 닿아 있다.
그러나 20m 도로를 사이에 둔 둔산동과 삼천동의 아파트 가격은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일부 주민은 “생활 여건 등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아파트 값에서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단지 동 이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대전에 아파트를 사려는 외지인들이 무조건 ‘둔산’을 선호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일부 부동산중개업자와 주민들이 이에 편승했다는 것.
서구의회 구우회 의원은 “불과 20m 떨어진 아파트 값이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단순한 아파트 값 상승이 아니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심대평 의원 측도 “주민 요구에 따라 이 문제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향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삼천동의 명칭 변경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삼천동 주민은 “심 당선자를 믿고만 있을 수 없다. 동명개정추진위를 구성해 활동하자”는 글을 인터넷 카페 등에 올리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동 이름을 바꾸려면 행정자치부 장관의 승인과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