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이승우(33) 씨 등 30대 사과 재배농 7명이 올해 초 ‘충주사과나무 분양사업단’을 만들고 도시민에게 사과나무를 분양하고 있다.
이들은 주덕읍 삼방리의 1농장과 안림동의 2농장 등 두 곳에서 부사와 홍로 등의 7년생 사과나무를 그루당 10만 원씩에 분양하고 있다.
사과나무를 분양받은 소비자들은 봄부터 가을 수확 때까지 과수원을 찾아 꽃따기, 열매솎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가족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나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글귀 등을 새긴 이색 사과도 직접 만들 수 있다.
그루당 최소 20kg 이상 최고 품질의 사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에 못 미칠 때에는 사업단 측이 부족분을 채워 준다.
소비자들은 사과농사뿐만 아니라 사업단과 연계한 다른 작물 재배 농가에 가서 밤 줍기, 옥수수 따기 등도 할 수 있고 농산물 직거래도 가능하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까지 200여 명이 분양을 받았으며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2개 농가도 사업단에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개별적으로 분양사업을 해 왔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 타결로 사과 재배농가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이같이 공동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씨는 “도시 소비자들이 직접 사과 생산 전 과정을 체험하면서 충주 사과의 품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과 재배 농가도 기존의 위탁시장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 문의 www.eapple.co.kr, 043-846-0990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