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소 순위 톱5 첫 진입… 상위 50위 중 16개사 포진, 한국 앞질러
중국의 조선산업이 올해 1분기(1∼3월) 수주량에서 한국을 추월한 데 이어 중국 조선소가 세계 조선소별 순위 5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위 50위 안에는 중국 조선소가 16개사나 돼 한국(10개)을 크게 앞질렀다.
3일 조선 및 해운시황 전문분석기관 클라크슨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수주잔량 기준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중국의 다롄(大連)선박중공이 283만8000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로 5위에 새로 올랐다.
이로 인해 이전에 5, 6위였던 현대삼호중공업(276만2000CGT)과 STX조선(265만9000CGT)이 각각 6위와 7위로 한 계단씩 밀려났다.
1∼4위는 △현대중공업(1079만CGT) △삼성중공업(851만7000CGT) △대우조선해양(655만9000CGT) △현대미포조선(429만6000CGT)으로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수주잔량 기준 상위 50위권 안에 중국 조선소 16개사가 포진해 중국이 대형 조선소에서 중소형급 조선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우량 조선소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톱 10 조선사 순위
순위조선사수주잔량1현대중공업1079만2삼성중공업851만70003대우조선해양655만90004현대미포조선429만6000
5다롄선박중공283만80006현대삼호중공업276만20007STX조선265만90008와이가오차오조선246만10009오시마조선219만3000
10쓰네이시조선200만80003월 말 현재 수주잔량 기준. 단위: CGT
자료: 클라크슨 중국 조선업계가 약진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왕성한 기업 인수합병(M&A)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벌크선이 최근 세계적으로 다량 발주된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협회 측은 “중국이 설비투자를 늘리며 내수 물량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수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양적인 측면에서의 추격은 어쩔 수 없다”면서 “얼마나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느냐가 국내 조선업계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