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구 서구지역 한나라당 당원 과태료 대납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관련 여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검 공안부(부장 송진섭)는 2일 오후 대구 서구 평리동 강 대표의 의원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컴퓨터 본체 2대와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 이 컴퓨터에는 당 기구표, 당원 관리 현황 등의 자료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 수색은 강 대표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윤진 대구 서구청장에게서 돈을 받아 당원들 앞으로 부과된 과태료를 대신 낸 강 대표 대구사무소 회계책임자 노모(45) 씨에 대한 수사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과태료를 자신이 냈다고 주장하고 나선 윤 구청장 외에 강 대표가 과태료 대납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윤 구청장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 수색해 컴퓨터 본체 3대와 메모지, 수첩 등 라면상자 2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과태료로 납부된 돈의 출처와 성격 등을 파악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초 윤 구청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