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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가정의 달♥ 어린이날 나들이 패션

입력 | 2007-05-04 03:01:00

레이어드 룩은 편안할 뿐 아니라 세련돼 보인다. 박미현(3) 양은 반팔 블라우스와 민소매 톱을 레이어드하고 청바지를 매치해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 모자와 어깨에 멘 핸드백이 포인트. 오빠 박제현(8) 군은 긴팔 티셔츠에 반팔 티셔츠를 레이어드해 발랄해 보인다. 왼쪽 사진에서 오빠는 헐렁한 칠부 청바지에 주황색 조끼를 입었고 여동생은 꽃자수가 있는 청바지와 핑크색 티셔츠를 입었다. 똑같은 옷을 입은 곰 인형이 귀엽다. 원대연 기자


《“와∼ 예쁘다!”

새 옷을 차려 입고 청계천 나들이에 나선 미현이(3·여·사진)가 활짝 웃었다.

손바닥만 한 핸드백을 만지작거리다 어른처럼 어깨에 메는 시늉을 했다.

사진을 찍을 땐 모델이라도 된 양 신이 났다. 아이들은 멋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른처럼 예쁜 원피스를 입고 싶고, 멋진 모자도 쓰고 싶어 한다.

아직 말을 잘 못하는 아이도 사람들이 예쁘다며 감탄하는 눈빛은 금세 알아챈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일년 중 나들이에 가장 좋은 시기다. 어린이날도 있다. 나들이 계획을 세울 때 사랑하는 자녀의 나들이 패션까지 염두에 둔다면 아이는 훨씬 행복해할 것이다.

○ 성인용 유행이 아이들 옷에도 그대로

아이들의 나들이 패션은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 오랜만에 자연과 만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부드러운 감촉의 면 티셔츠와 편안한 청바지나 면바지가 제격이다. 편안한 소재를 택하되 색깔과 프린트는 봄의 화사함을 느낄 수 있도록 화려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컬러풀한 꽃무늬나 귀여운 캐릭터 프린트가 있는 옷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아동복 펌프킨패치의 홍보담당 설수영 차장은 “올봄에는 마린 룩(해군 선원들의 복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패션)의 줄무늬 티셔츠나 색깔의 대비를 강조한 레이어드룩(겹쳐입기)이 인기”라며 “성인용 여성복과 남성복의 유행이 아이들 옷에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모델’이 된 미현이는 핑크색 티셔츠에 리본 허리띠가 달린 청바지를 입었다. 핑크색은 아이의 하얀 피부와 어울릴 뿐 아니라 봄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미현이는 자기와 똑같이 차려 입은 곰인형을 들었다.

미현이의 오빠 박제현(8) 군은 주황색 티셔츠에 브라운 면바지를 입었다. 벌써 햇볕에 그을린 개구쟁이 제현이의 피부색과 잘 맞는다.

○ 레이어드 룩을 잘 입는법

레이어드 룩은 편안할 뿐 아니라 코디하기도 싶다. 엄마 아빠와 맞춰 입기도 좋다. 아이들이 레이어드 룩으로 맵시를 뽐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긴팔+반팔 티셔츠=긴팔 티셔츠 위에 반팔 티셔츠를 입히면 캐주얼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아이가 덥다고 하면 위의 티셔츠를 벗기면 된다.

▽티셔츠+원피스=티셔츠 위에 원피스나 소매 없는 톱을 매치하면 귀엽다. 스포티하면서도 여성스러워 보이기 때문. 어른들처럼 원피스 아래 레깅스나 접어 입는 데님팬츠 등을 입으면 활동적이면서도 멋져 보인다.

▽티셔츠+조끼=밋밋한 티셔츠라면 화사한 색깔의 조끼를 활용해 보자. 따뜻하고 편안해 보인다.

모자, 선글라스, 가방 등 액세서리는 아이들의 패션을 한층 더 사랑스럽게 해준다. 특히 모자와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기 때문에 챙겨둘 필요가 있다.

모자는 눈과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챙이 시야를 가리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안감은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면으로 돼 있어야 한다. 모자가 거추장스럽다면 두건도 포인트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