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서막이 올랐다.
인도 뉴델리를 누르고 대회를 유치한 인천시는 정해진 시간 일정에 맞춰 경기장과 선수촌 같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착수했다. 이에 경기 진행을 위한 첨단 운영기법(소프트웨어)을 차질 없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은 인천과 한국의 자부심을 아시아와 세계에 드높일 것이고, 그 파급효과는 경제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문화에까지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한데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성공을 인천 시민과 국민 모두가 환호했을까?
어떤 모습이 성공인지 뚜렷하지 않은데, 과연 성공의 단물이 사회 각층에 골고루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열광에 앞서 대회 이후까지 지속될 진정한 성공을 위해 무엇인가 사려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유치 열광’에 묻혀 대회 준비뿐만 아니라 대회 이후의 성공을 위한 시 당국의 고민이 시민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거대한 약속 속에서 열렸던 대전엑스포의 뒷모습은 현재 어떤가.
경제와 과학의 파급효과를 논하기 민망할 정도로 황량하지 않은가.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건설된 문학경기장의 만성적자에 대한 대책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합경기장 5개가 또 건설된다고 한다.
과연 7년 후 인천은 약속대로 아시아 중심의 스포츠 레저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대회 이후의 안정된 수입과 유지 관리가 걱정이지만 수도권쓰레기매립장에 건설하려는 드림파크의 구조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립장 안정화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그 위에 거대한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지반이 불규칙하게 내려앉지 않을지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하면 주민등록지를 옮기려는 시민이 많은 곳이 인천이다.
스포츠 축제에 시민 참여도도 낮은 상황에서 ‘막연한 열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brilsymbi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