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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추격 잠재울 ‘비장의 신제품’

입력 | 2007-05-04 15:55:00


■전자태그 라벨기계 개발 끝내… 1대에 10억원 호가

모텍스가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개발한 스마트라벨기계.

“기술은 아무도 훔쳐가지 못합니다.”

모텍스 직원들은 현재 개발이 거의 끝난 스마트라벨기계를 보여 주며 말했다.

10억 원이 넘는 고가(高價) 장비다. 장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워낙 공들여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도 따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라벨기계는 전자태그(RFID) 칩을 종이에 넣어 찍어내는 기계로 이를 상품에 붙이고 계산대를 지나가기만 하면 가격 계산이 끝난다.

지금은 RFID 칩의 가격이 비싸서 활용이 늦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대형매장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의화 개발부장은 “스마트라벨기계로 찍어낸 RFID 라벨은 대형마트에서 가격표시기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슈퍼마켓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텍스 가격표시기의 업그레이드 형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 기계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앞주머니에 RFID 칩이 들어간 스마트카드 회로도를 품고 다닐 정도로 요즘엔 항상 이 기계 생각만 한다고 했다.

모텍스가 이 기계의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03년경 모텍스로 배달된 소포 때문이었다.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산 ‘짝퉁’ 가격표시기를 보내온 것이다.

모텍스 초기 제품의 설계를 그대로 베꼈다. 회사 표시 라벨마저 비슷했다. 품질은 썩 좋지 못했지만 모텍스 제품의 3분의 1 값에 팔리고 있다는 바이어들의 얘기에 임직원은 충격을 받았다.

중국의 짝퉁 등장과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모텍스 매출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판매 대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가격표시기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가격이 워낙 싸다 보니 우리도 가격을 조금 낮출 수밖에 없었지요.”

모텍스는 RFID로 업그레이드된 가격표시 시스템을 통해 짝퉁 상품으로 모텍스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릴 계획이다.

부천=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