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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5월…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내 고장 큰 잔치’

입력 | 2007-05-05 03:01:00

‘노란나비’들 꽃밭 사이로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축제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 함평군 대동면 함평 나비대축제 행사장 입구에는 자운영과 유채, 무꽃으로 초대형 나비 모양의 꽃밭이 만들어져 행사장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인솔 교사를 따라 어린이들이 나비 모양 꽃밭 사이를 거닐고 있다. 함평=박영철 기자

춘천마임축제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고양꽃전시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소백산철쭉제

충남 서천군 마량포구에서는 1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자연산 광어 도미축제가 있을 예정. 지난해의 광어 맨손잡기대회. 사진 제공 충남 서천군


《계절의 여왕 5월로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가볼 만한 축제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봄 축제의 기본인 꽃뿐 아니라 자연과 역사,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축제가 5월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나비가 너울대고 경남 하동군에서는 전통의 은은한 향이 만발한다. 경기 연천군에서는 잠시 원시시대로 돌아가거나 바닷가에서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지역 축제가 가족 단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봄의 천사’ 나비 맞으러 함평으로

‘함평으로 나비 보러 오세요’라는 주제를 걸고 3일 막을 올린 ‘함평나비축제’는 올해로 9회째.

‘나비의 세상! 에코 함평’이라는 부제 아래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5, 6일이 절정. 함평천 수변공원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대형 스크린(LED)을 활용한 영상미디어쇼 형태의 이벤트에 이어 내년에 열릴 ‘2008 함평 세계 나비 곤충 엑스포’를 상징하는 2008마리의 나비가 한꺼번에 날아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축제 첫날부터 이 수변공원과 친환경농업지구에는 노란 유채꽃과 자줏빛 자운영, 하얀 무꽃 등이 만발해 장관을 이뤘고, 색색의 대형풍선 등이 흔들거리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생태체험 마당, 민속놀이 마당, 생태자원 학습 마당, 친환경농업 체험 마당, 추억만들기 놀이마당 등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나비 일대기와 나비우화(羽化)학습장, 세계 희귀나비를 둘러볼 수 있고 ‘테마가 있는 나비날리기’ 이벤트가 이어지는 나비생태관이 핵심 관람시설.

○국내 80여 개 단체 해외 13개 극단 참가 ‘춘천마임축제’

‘춘천마임축제’가 27일∼6월 3일 강원 춘천시 마임의 집과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인형극장 고슴도치섬 등 춘천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이번 축제에는 국내 80여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와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등 해외 10개국 13개 극단이 참가한다.

‘뉴 서커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27일 오후 1시 춘천 명동거리에서 펼치는 개막난장 ‘아! 水라장’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춘천시내 전역에서 극장 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이 펼쳐진다.

6월 1∼2일 주말에는 고슴도치섬에서 마임 마니아들의 열기로 가득 메울 ‘미친 금요일’이, 6월 2일 밤부터 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관객과 공연단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깨비난장’이 열린다. 도깨비난장 행사와 맞춰 이날 오후 1시 청량리역을 출발해 행사장으로 연결되는 도깨비열차도 운행된다.

○구석기시대 체험하려면 연천으로

4일 개막해 8일까지 계속되는 ‘제15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열린다.

축제장에 첫발을 내디디면 대형 원시인 가족의 모습이 친근하게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 울긋불긋한 꽃밭을 지나치면 움집과 토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구석기체험학교가 나온다. 선사체험파크에 가면 주먹도끼 찾기, 주먹도끼로 사냥하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도전! 불피우기 등 선사시대로 돌아가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농경생활체험장에서는 벼훑기, 떡메 치기, 메주 만들기, 염색 체험을 비롯해 투호, 비사치기, 구슬치기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국도 37호선으로 접어들어 적성면을 지나면 곧 행사장에 닿는다. 무료.

○꽃향기에 코가 얼얼 ‘고양꽃전시회’

지난달 26일 개막된 고양꽃전시회가 5월 10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호수공원과 꽃전시관에서 열린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꽃의 여신상’이 꽃가루를 뿌릴 듯한 자세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13개의 주제로 나뉘어 150여 품종 15만 본에 이르는 다양한 화훼 작품이 선보인다.

잔디, 이끼류로 만든 동물과 인형이 전시된 ‘모자이크 컬처’는 특히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길이 10m인 장미터널은 야간에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5일 어린이날에는 그림그리기와 글짓기 등의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하동 야생차축제서 전통의 향취를

‘신이 내린 최고 선물’로 불리는 야생차를 소재로 한 제12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17일부터 20일까지 지리산 자락에서 펼쳐진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계곡 차 시배지와 진교면 백련리 차 사발 도요지가 주무대다.

하동군은 문화관광부 우수 축제인 이번 행사의 주제를 ‘왕의 녹차, 이젠 당신이 왕입니다’로 정했다.

공식 행사로는 차 시배지 다례식과 최고 차나무 헌다례, 국제 차 식품 및 차 사발 세미나, 올해의 좋은 차 선정, 중국 전통 다도 공연, 다원 음악회, 전국 다시(茶詩) 낭송대회, 야생 찻잎 따기 등이 마련된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찻잎을 따서 고르고 덖은 다음 비벼 말리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내가 만든 왕의 녹차’와 ‘천년 차 특별시음’, ‘명인과 함께하는 왕의 차 마시기’ 등 이색프로그램이 많다.

○남한강변-소백산 자락엔 철쭉의 물결

‘제25회 소백산철쭉제’가 21일부터 27일까지 충북 단양군 단양읍 남한강변과 소백산 연화봉 등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소백산 철쭉은 단양읍 시가지에서 피기 시작해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으로 옮겨가는데 이달 말경이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로봉에서 동북쪽의 국망봉과 구인사 못 미쳐 신선봉, 연화봉 등 능선을 따라 장관을 이룬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 인근도 이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최근 문을 연 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장도 천혜의 경관과 어우러져 새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철쭉제에서는 철쭉요정 및 철쭉여왕 선발대회, 철쭉가요제, 퇴계 이황선생추념 전국서예대회 등 전국 규모의 참여행사가 마련됐다.

또 철쭉테마공연-아파치와 벨리댄스, 남경주 뮤지컬 갈라쇼, 소백 산신제 인기가수 공연 등도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별 주요 축제 현황축제기간문의고양꽃전시회4월 26일∼5월 10일http://www.flower.or.kr함평나비축제5월 3∼8일http://www.inabi.or.kr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5월 4∼8일http://www.iyc21.net/festival하동야생차문화축제5월 17∼20일http://festival.hadong.go.kr소백산철쭉제5월 21∼27일http://www.danyang.chungbuk.kr춘천마임축제5월 27일∼6월 3일http://www.mimefestival.com

연천=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함평=김권 기자 goqud@donga.com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 동해-서해 바닷가 이색축제

울산과 충남 서천군 등 바닷가에서는 5월 한 달간 이색적인 축제가 열린다.

제13회 울산고래축제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울산 장생포 해양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고래, 울산을 꿈꾼다’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축제 첫날인 17일 오후 5시에는 선사시대 바위그림으로 고래와 고래잡이 모습 등이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앞에서 축제 열림굿이 열린다.

18일부터는 고래잡이 재현, 점토로 고래 만들기, 고래 얼음조각 대회, 고래 가요제 등이 열린다. 또 행사장 옆에는 고래 고기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장생포는 1899년 러시아 태평양포경회사의 고래 해체 장소가 되면서 우리나라 고래잡이 전진기지가 됐다.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국내 고래 고기 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으며 현재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과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 등이 있다. 052-226-2994∼5

1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서 열리는 ‘제4회 자연산 광어·도미축제’에서는 안심하고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다. 서천군과 이 지역 개발위원회, 지역 수협은 “철저하게 자연산만을 취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천군 앞바다에 광어가 유독 많은 것은 2000년 치어를 대량 방류한 덕.

전국의 자연산 광어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나온다고 주민들은 자랑한다. 요즘에는 하루 평균 4∼5t, 많게는 8t까지 잡힌다. 마량포구에 즐비한 상설 횟집과 간이 몽골텐트 안에서 바다를 보며 맛볼 수 있는 광어의 가격은 kg당 2만5000원 선.

맨손 광어 잡기와 광어 정량 달기, 광어회 썰기 대회도 열린다. 서해안고속도로 춘장 나들목∼마량포구. 041-950-4613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서천=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