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녹취록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의료단체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3일 오전 9시 30분경 소환한 장전 의협 회장을 14시간이 넘도록 강도 높게 조사했다. 지난달 25일 의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8일 만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장 전 회장은 녹취록에서 정 의원 측에 1000만 원을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한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에서 자금을 후원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정 의원 측은 의협에서 받은 자금의 대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모 언론사를 4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소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정 의원은 조만간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의협에서 받은 자금의 규모와 성격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의료단체들의 산하 단체인 의정회(의협), 한의정회(한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치과의사협회)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각 협회의 정관계 로비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 단체의 공금 사용 명세를 분석하면 로비 의혹의 단서가 잡힐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