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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한인학생, 백악관 기도문 대표낭독

입력 | 2007-05-07 03:01:00


미국에서 매년 5월 첫 목요일은 ‘국가 기도의 날’. 종교와 관계없이 온 국민이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기도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3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도의 날 행사에서는 지난달 최악의 총기 난사 참사를 겪은 버지니아공대에 재학 중인 한인 대학생이 기도문을 낭독했다. 버지니아공대 산업공학과 4학년 유은재(22) 씨는 이날 학군후보생(ROTC) 정복을 차려입고 백악관 연단에 서서 1분여간 ‘치유’의 기도문을 읽었다.

“이 땅을 치유할 수 있도록 겸허함과 고결함을 심어 주소서….”

백악관 측은 1주일 전 유 씨에게 총기 사건의 아픔을 치유하는 의미에서 ROTC 학생군목인 유 씨가 기도문을 낭독하기 바란다는 요청을 했다. 유 씨는 “총기 사건의 범인이 한인이었기 때문에 내가 선택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인 2세인 유 씨는 다른 생도들의 추천으로 학생군목이 됐으며 졸업 후 공군 장교로 입대하게 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